다시 봄날
차가운 겨울 바람 물러가고
춘삼월, 바람분다
가볍고 명징한 봄의 물결,
얽히고설킨 향기들이 문득 에로틱하다
그리운 것들 뒤로 하고
다시 그리워하기로 한다
사랑한다 그러나 사랑한다
봄날 내게 보낸 메세지
울컥 맘을 후빈다
그래
내가 더 사랑한다
그래서
봄처럼 가볍다
2009. 4. 8.
삼삼칠 백수 박수
쌍방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결합이 빚어낸 환상적 궁합의 산물이 날더러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묻는 그날이 두려워 더이상의 생산은 부적합하다고
결정 내리려는 순간에 날아든 조그만 편지 한 장에는 당신의 바램에 부합하는
너무도 인간적인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어 지나치게 고마워하지는 말라는 투의
장문의 독설이 장장 475글자나 들어있더란 말이지.
고마워도 고마운 줄 모르고,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인지 뭔지 맛을 알 수 없는
고독한 레이스의 끝자락을 잡고 이밤을 하얗게 지세우고 싶은 욕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이라는 것들이 대개는 일상적으로 분위기에
무척이나 좌지우지 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대략 난감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급하게 수습을 하고 일어나려던 찰나의 허무함.
혼돈과 모략이 난무하는 현대 무림 강호에는 차가운 칼바람이 쇼쇼리 쇼쇼리
수차례 백수들을 급습했다는 소식을 귓전으로 흘려들으며 조용히 낮잠이나
즐기려는 순간 날아든 파리 한 마리의 성별을 유심히 관찰하던 그 때 뇌리를
날카롭게 스치는 단어가 있었으니 절대지존 백수타파 킹왕짱 나이스 횽들
아 외롭고 질긴 싸움이여.
찌질한 나를 세상으로 내몰아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지나치게 관심있는 척
언론을 부추기는여러 얼굴없는 배후들이여, 이제는 고요히 잠들라.
너를 위해 급구한 촛불을 백일 동안 켜두마.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2008. 8. 7.